소망이 자면서 듣기 좋은 성경이야기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창세기 28-33장 · 창세기 이야기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 창세기 32:28

이야기 요약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습니다. 그 이름 야곱, 뜻은 '발꿈치를 잡는 자', 혹은 '속이는 자'였죠. 아버지 이삭의 눈이 흐려지자, 그는 형 에서의 이름으로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털을 손에 감고, 염소 요리를 들고, 눈먼 노인 앞에 섰을 때 그는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손에 넣은 순간부터 그는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형의 분노를 피해 낯선 땅으로 향하는 길,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하지만 도망치는 첫날 밤, 야곱은 돌을 베개 삼아 들판에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가 나타났고, 그 위로 천사들이 오르내렸습니다. 그리고 사다리 꼭대기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겠다.' 속임수로 얻은 자에게, 쫓겨난 자에게, 그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야곱은 눈을 떴을 때 떨었습니다. '이 곳이 하나님의 집이로다.' 그는 돌에 기름을 붓고 그 땅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습니다.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그래서 야곱은 계속 걸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을 향해. 도착한 날, 우물가에서 그는 라헬을 만났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7년을 일하면 라헬을 주겠다는 라반의 약속, 야곱은 그 7년이 며칠같이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했으니까요. 드디어 결혼식 날 밤이 왔습니다. 그는 기다렸습니다. 오직 그 순간만을 위해 7년을.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은 라헬이 아니었습니다. 라반이 큰딸 레아를 먼저 보낸 것이죠. 속임수로 축복을 가로챘던 야곱이, 이제 자신이 속임을 당했습니다. 라반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이 고장에서는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소.' 야곱을 속였던 바로 그 방식으로, 야곱이 속임을 당했습니다. 첫째를 둘째처럼, 둘째를 첫째처럼. 그는 다시 7년을 더 일해야 했습니다.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그래서 야곱은 또 일했습니다. 14년, 그리고 또 6년. 총 20년을 라반 아래서 버텼습니다. 그 세월 동안 양 떼는 불었고 아들이 열한 명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라반은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꿨습니다. 야곱이 어떤 조건을 정하든, 라반은 규칙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모든 속임수 속에서도 야곱의 재산은 늘어만 갔습니다. 20년이 지났을 때, 야곱은 이제 더 이상 빈손의 도망자가 아니었습니다.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하지만 라반의 아들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 것을 다 빼앗았다.' 라반의 얼굴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알았습니다. 이 땅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그런데 20년 만에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길엔, 형 에서가 있었습니다. 400명의 무장한 사내를 이끌고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소식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20년 전 자신이 피해 달아났던 그 분노. 그것이 아직 꺼지지 않았을지도 몰랐습니다.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그래서 야곱은 전 재산을 두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에서가 하나를 공격하면 다른 하나는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날 밤, 가족을 먼저 건너보내고 홀로 남았습니다. 얍복 강가, 어둠 속에 홀로 선 야곱. 그때였습니다. 누군가가 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아무 예고 없이, 씨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야곱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버텼습니다. 밤새도록.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하지만 새벽이 가까워지자, 상대가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습니다. 관절이 어긋나는 고통. 보통 사람이라면 그 순간 손을 놓았겠죠. 그런데 야곱은 놓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말했습니다. '날이 새려 하니 나를 놓으라.' 그제야 야곱은 느꼈습니다. 이 존재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뼈가 부러진 채로,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는 여전히 붙들고 있었습니다.

야곱의 씨름 — 하나님과 겨루다

그래서 상대가 물었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 속이는 자. 발꿈치를 잡는 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상대가 말했습니다.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라.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그리고 해가 떴습니다. 야곱은 다리를 절며 걸었지만, 그의 이름은 바뀌어 있었습니다. 얼마 후 에서와 마주쳤을 때, 에서는 달려와 그를 껴안았습니다. 400명의 군사가 아니라, 눈물과 포옹으로.

묵상

우리는 야곱을 보며 흔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인 사람. 그런데 하나님은 그 야곱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찾아오셨습니다. 들판에서, 꿈에서, 그리고 얍복 강가의 어둠 속에서. 야곱이 씨름한 그 밤을 생각해봅니다. 뼈가 어긋나는 고통 속에서도 그가 놓지 않은 것, 그것은 어쩌면 마지막 희망이었을 겁니다. 내가 이것을 놓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절박함. 당신에게도 그런 밤이 있었나요? 버텨야 하는데 이유를 모르겠는 밤, 아픈데도 놓을 수가 없는 무언가. 야곱은 그 밤에 이름을 얻었습니다. 새벽이 오기 직전, 가장 어두운 순간에. 그리고 에서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놀랍니다. 용서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20년이 지났어도.

기도

하나님, 저도 놓고 싶은 밤들이 있습니다. 버티는 이유를 모르겠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야곱처럼 붙잡을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그리고 새벽이 오면, 제 이름도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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